아기 키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게 ‘설사’예요.
특히 돌 전후 아기들은 면역력도 약하고 장도 예민해서 감기, 이유식 변화, 장염 등 아주 다양한 이유로 설사를 할 수 있어요.
하지만 당황해서 이것저것 먹이다 보면 오히려 아기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거, 알고 계셨나요?
미국 약사이자 엄마로서, 실제 경험 + 미국 소아과 기준 정보들을 바탕으로 설사 시 대처법을 하나씩 정리해볼게요.
1. 설사할 때 피해야 할 음식
돌 전후 아기들은 식단 자체가 제한적이라 그만큼 ‘이건 피해야 한다’는 기준을 더 정확히 알아두는 게 좋아요.
1) 사과주스, 배즙, 과일즙
달고 산성이 강한 과일즙은 장이 예민한 상태에서 설사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요.
2) 유제품 (분유 제외)
설사 중에는 일시적으로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어요.
우유, 요거트, 치즈 같은 건 잠시 중단하는 게 좋아요.
3) 기름 넣은 죽
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으면 맛은 좋아지지만 기름이 장을 더 자극해서 복통이나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어요.
4) 생과일, 생야채
사과, 배, 오이 같은 건 돌 전후 아기에게 아직은 소화가 어려울 수 있고, 설사 중에는 특히 섬유질이 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요.
5) 꿀, 민간요법 음식들
꿀은 돌 전 아기에게 절대 금지고, 참기름 먹이기, 알로에즙 먹이기 같은 민간요법도 장이 예민할 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.
2. 설사할 때 먹여도 되는 음식 & 수분 보충법
설사할 땐 먹이는 것보다 수분 보충이 훨씬 더 중요해요. 장이 무리하지 않도록, 부드럽고 자극 없는 음식 위주로 구성해보세요.
추천 음식:
맑은 쌀미음
기름 없이 끓인 쌀죽
삶은 감자, 당근, 바나나 (잘 익히거나 으깨서)
구운 사과, 당근퓨레 등 부드러운 채소 과일
수분 보충 방법:
아기 전용 전해질 보충제 (예: Pedialyte Baby)
수유 중이라면 모유/분유는 그대로 유지
억지로 많이 먹이지 말고, 조금씩 자주
Point:
설사 중에는 '얼마나 먹이느냐'보다‘자극 없이 안전하게 먹이느냐’가 훨씬 중요해요.
3.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
설사는 대부분 집에서 관리가 가능하지만,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가세요.
6시간 이상 소변이 안 나오는 경우
입이 마르고, 눈물도 안 나는 경우
지속적인 고열
변에 피가 섞이거나, 끈적하고 검은 변
계속 토하거나, 축 처지고 기운이 없는 경우
엄마 직감도 중요해요.
“이상하다” 싶은 느낌이 든다면
미뤄두지 말고 소아과 진료 받아보는 게 좋아요.
마무리하며 – 약사 엄마가 전하고 싶은 말
아기 설사는 생각보다 흔하고, 대부분은 충분한 수분 보충 + 쉬게 해주는 음식만으로 회복돼요.
그렇지만 잘못된 음식, 성급한 약 사용, 민간요법은
오히려 아기 장을 더 지치게 만들 수 있어요.
> 걱정은 하되, 당황하지 말기.
아기 장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기억해주세요.